“윤석열, ‘법원 난동’ 전날 서부지법 모여달라 부탁” 의혹

입력 2025-08-12 22:30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달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부지법 사태’ 하루 전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측에 “서부지법으로 모여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보수단체 신남성연대의 배인규 대표는 지난 1월 18일 유튜버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에게 “교회 쪽 번호로 연락이 와 대통령이 전 목사에게 서부지법으로 모여달라고 부탁받았다고, 오후 4시 집회를 연기해달라고 연락을 받았다” “이유는 대통령 서부지법 출석”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배 대표가 받은 문자메시지는 사랑제일교회 이모 목사의 번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은 서부지법 사태 하루 전이자, 윤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날이다.

문자 내용이 사실일 경우 윤 전 대통령이 직접 혹은 변호인이나 대통령실 등 측근 그룹을 통해 구속심사 당일 전광훈 목사 측에 ‘서부지법으로 모여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사랑제일교회는 입장문을 내고 이 목사가 배 대표와 통화하며 윤 전 대통령 구속심사 참석에 따른 집회 인원 이동 가능성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윤 전 대통령이 이미 체포 상태였기에 전 목사에게 ‘모여달라’고 요청한다는 것도 논리상 불가능하다고 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