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통신3사’, 3000억원 규모 ‘AI펀드’ 조성

입력 2025-08-12 18:14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정부-이통사 AI 투자협력 선언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정부가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와 손잡고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대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정부-이통사 AI 투자협력 선언식’에 참석해 민·관의 AI 투자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행사에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김영섭 KT 대표·이철훈 LG유플러스 부사장 등 통신 3사 주요 경영진이 함께했다.

이날 주요하게 논의된 안건은 AI 분야에 투자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펀드 조성이다. 통신 3사는 2002년 3000억원을 출자해 민간 모펀드 ‘KIF(Korea IT Fund)’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벤처기업 등에 투자할 자펀드를 결성·운영하는 등 방법으로 민간 투자 생태계에 기여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수혜를 입은 ICT 스타트업만 1669개(4조7000억원)에 달한다.

KIF는 2030년까지가 존속 기간이었지만 최근 2040년 말까지 기간이 연장됐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KIF 모펀드에서 1500억원을 신규 출자해 총 3000억원 이상의 자펀드를 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중 최소 2400억원은 AI 핵심·기반 기술 및 AI 전환(AX) 관련 유망 기업에 돌아간다. AI 반도체 전용펀드에 400억원이, ICT 기술사업화 촉진 및 성과 확산 분야에 200억원이 배정된다.

유 대표는 이번 계획에 대해 설명하며 “여기서 멈추지 않고 KIF 기간 연장, 그리고 국가 미래 발전의 핵심 전략인 AI 중심의 자펀드 조성을 통해 KIF와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비전을 함께 실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이 AI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함께 한 발자국 크게 내딛는 심정으로 각자가 최선을 다하면서 정부와 업계 모두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장관은 “AI가 모든 혁신의 근원이 되는 가운데 투자 확대를 통해 혁신을 이끌 AI 기업에 성장 마중물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KIF 자펀드 결성이 AI 투자에 활기를 불어넣기를 기대하며 정부도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민간과의 투자·협력 기반을 든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