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푸틴, 휴전 아닌 새로운 공격 준비 중”

입력 2025-08-12 18:1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로이터연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러 정상회담을 앞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휴전이나 종전이 아닌 새로운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밤 엑스에 올린 영상메시지에서 “우크라이나 정보기관과 군 지휘부 보고서에 따르면 푸틴은 확실히 휴전이나 전쟁 종식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러시아가 새 공격 작전을 준비하는 것처럼 병력과 자원을 재배치하고 있다”며 “이는 평화를 준비하는 사람의 행동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푸틴은 미국과의 회담을 개인적 승리로 내세운 뒤 이전처럼 우크라이나를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오는 15일 알래스카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 영토 양보를 압박하고 있다. 젤렌스키는 종전을 위해 러시아에 영토를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트럼프가 전쟁 종식을 위해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지만 푸틴은 휴전 문제에 큰 관심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보도했다. 정상회담의 표면적 의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지만, 러시아는 인프라 협력 등 경제 문제를 논의하고 미국과 관계를 재설정할 기회로 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푸틴의 연설비서관 출신인 정치평론가 아바스 갈랴모프는 “푸틴이 트럼프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부차적인 양보는 할지 모르나 전쟁은 끝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푸틴에게 이상적 시나리오는 미국과의 관계 문제와 우크라이나 문제를 분리시키고, 다른 정치·경제적 사안들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트럼프에게 무의미한 문제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