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군 호위함 리치먼드함이 12일 부산항에 입항했다. 리치먼드함은 영국 해군 기함인 항공모함 프린스 오브 웨일스함이 주도하는 8개월간의 해상·공중 작전 ‘하이마스트 작전(Operation Highmast)’에 참여 중이다. 이번 방문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번영에 대한 영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정으로 평가된다.
앞서 11일에는 군수지원함 타이드스프링함이 부산항에 도착했다. 타이드스프링함은 2016년 한국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된 함정으로, 이번 입항은 8년 만의 ‘귀환’이라는 의미가 있다.
영국 해군의 두 함정 입항은 한영 국방 협력을 심화하고 군사적 상호운용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다. 함정들은 앞으로 2주간 부산에 머물며 다양한 문화·외교 행사를 진행한다. 이달 말 두 함정이 출항한 뒤에는 프린스 오브 웨일스함이 한국 해역에서 해상 항공력 시범(Air Power Display)을 하고 양국 정부 관계자와 주요 인사를 초청할 예정이다.
영국 국방무관 앤디 램 준장은 “이번 배치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 안보, 번영에 대한 영국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라며 “공동 훈련과 교류를 통해 양국의 연합 작전 능력이 크게 강화됐고 이는 오랜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 해군 입항에 앞서 지난 4일에는 영국 공군의 F-35B 전투기와 공중급유기가 대한민국 공군과 함께 연합 공중훈련과 공중급유 기동을 했다. 이는 양국 공군의 첨단 전력과 협력 수준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올해 4월 시작된 하이마스트 작전에는 영국군 4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영국은 대한민국을 포함한 12개국과 협력해 지중해, 중동, 인도·태평양 지역을 순회하며 글로벌 영향력과 지역 안보 기여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리치몬드함과 타이드스프링함의 부산 입항은 한영 국방 관계의 지속성과 인도·태평양 평화·안정에 대한 공동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