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14번…부산 사상~하단선 또 싱크홀 발생

입력 2025-08-12 16:02 수정 2025-08-12 17:51
12일 오전 부산 사상구 새벽시장 정만 앞 도로에 세로 5m, 가로 1m 크기의 대형 땅 꺼짐(싱크홀) 현상이 발생해 접근이 통제되고 있다. 싱크홀이 발생한 지점은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부근이다. 연합뉴스

부산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인근에서 또다시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12일 오전 11시5분쯤 부산 사상구 새벽시장 정문 앞 도로에 가로 5m, 세로 1m, 깊이 1m 규모의 땅 꺼짐 현상이 생겼다.

당시 새벽시장 한 상가에서 단수 피해가 발생해 원인을 확인하러 나온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 1t 트럭의 뒷바퀴가 싱크홀에 빠졌다. 운전자는 스스로 차량에서 빠져나와 크게 다치지 않았다.

사고 지점은 사상~하단선 공사 구간 인근이다. 이 일대에서는 지난 3년간 14차례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비가 내린 뒤 싱크홀이 발생해 화물차가 땅속으로 빠지는 사고가 있었다. 싱크홀은 2023년 3건, 2024년 8건, 올해 들어서만 벌써 4건이 발생했다. 싱크홀로 집계되지 않는 소규모 지반침하나 상수도 누수 현상도 빈번히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오전 부산 사상구 새벽시장 정만 앞 도로에 세로 5m, 가로 1m 크기의 대형 땅 꺼짐(싱크홀) 현상이 발생해 접근이 통제되고 있다. 싱크홀이 발생한 지점은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부근이다. 연합뉴스

사상~하단선 공사를 발주한 부산교통공사는 집중호우와 노후 상수도관을 주된 원인으로 설명했지만,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일부 사고가 부실 시공·감독에서 비롯됐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시와 부산교통공사는 이후 도로 관리와 예방 대책을 내놨으나 대형 싱크홀이 반복되면서 인근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부산시와 상수도사업본부, 사상구는 현재 복구 작업과 함께 정확한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사상~하단선은 부산도시철도 2호선 사상역과 1호선 하단역을 잇는 총연장 6.9㎞, 7개 정거장 규모의 노선으로, 당초 2026년 말 개통 예정이었으나 총사업비 조정으로 개통 시점이 1년 연기됐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