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 140년의 역사를 알릴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관장 안교성 목사)이 개관했다. 12일 서울 은평구 문화관에서 열린 개관식에는 교계와 정계 인사들이 다수 참여해 문화관의 시작을 함께 축하했다.
이영훈 이사장(여의도순복음교회)은 “초기에는 한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던 기독교가 점차 비판을 받고 있는 때에 필요한 것은 올바른 역사의식”이라며 “문화관이 관람객들에게 정확한 기독교 역사를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김종혁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조성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오세훈 서울시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등도 참석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오 시장은 “문화관이 서부권을 대표하는 문화거점이자 신앙과 교육의 장으로 사랑받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날 문화관 1층에 심긴 나무는 호러스 G. 언더우드 선교사가 가져온 둥근잎느티나무의 씨앗을 틔운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에서 선교하던 언더우드 선교사는 1906년부터 2년간 미국에서 안식년을 보낸 후 조선에 올 때 나무 두 그루를 가져와 새문안교회와 양평동교회에 각각 심었다. 양평동교회에 있던 나무는 예배당 신축 당시 고사했는데 그 후계목 중 하나를 문화관에 가져왔다.
문화관 상설전시실과 두 곳의 기획전시실에 유물 1000여점이 전시된다. 상설전시 ‘신앙이 아름다웠던 순간들’에서는 한국에 복음을 전한 선교사님의 성경과 유물부터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산업화 등을 거치며 부흥한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일상생활 관련 전시물을 볼 수 있다. 또 전시 외에도 유물 수집과 온·오프라인 아카이브 운영, 학교와 교회 연계 교육 프로그램 진행, 지역교회 역사 자료 지원 등의 사역을 이어갈 계획이다.
2011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산하 위원회에서 건립 논의를 시작한 역사관은 2020년 초교파로 재단법인을 창립하고 2023년 착공, 올해 완공됐다. 약 116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로 상설전시실과 두 곳의 기획전시실, 다목적실, 열람실 등으로 구성됐다. 설립 비용 100억여원 중 국가에서 35억원을 지원받았으며 서울시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됐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