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4년만에 2분기 흑자… 스타필드 효과 ‘톡톡’

입력 2025-08-12 15:43 수정 2025-08-12 16:21
스타필드 마켓 동탄점. 이마트 제공

이마트가 4년 만에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마트는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216억원으로, 346억원 손실을 낸 지난해 2분기보다 562억원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은 7조390억원으로 소폭(0.2%) 감소했으나 당기순손실은 315억원으로 전년 동기(1119억원 손실) 대비 적자 폭이 축소됐다.

이마트는 소비 위축과 경기 불확실성 속에 전통적 비수기인 2분기 실적 회복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온라인 계열사 부진과 재산세·종부세 등 계절적 고정비 부담도 연결 실적 개선을 제약했다. 그러나 가격 경쟁력 강화와 구조 혁신으로 2021년 이후 4년 만에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상반기로 보면 영업이익은 180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25억원) 대비 1351.4% 늘었다. 매출은 14조2579억원으로 지난해(14조2627억원)와 비슷했고 당기순이익은 523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이마트는 통합 매입을 통해 원가를 절감한 데다 신세계프라퍼티, 신세계푸드 등 주요 자회사들도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이마트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0억원의 손실을 냈던 것과 달리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3조9705억원으로 13.3%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88억원으로 역시 흑자 전환했다. 이마트 측은 “지난해부터 통합 매입으로 원가를 절감하고 이를 통한 가격 혜택 확대 등으로 고객 수가 증가한 것이 호실적으로 이어지며 실적 개선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마트는 올해 초부터 대규모 할인행사인 ‘고래잇 페스타’를 주기적으로 진행하며 한우, 수박, 삼겹살 등 인기 상품과 가공식품, 일상용품 등을 최대 반값에 판매했다. 상반기 고객 감사제로 진행된 6월 고래잇 페스타의 매출과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3%, 18% 증가했다.

이마트 2분기 고객 수는 0.3% 증가했고 트레이더스는 매출과 객수가 각각 8%, 4%대를 기록했다. 또 북그라운드, 키즈그라운드 등 휴식공간을 갖춘 스타필드 마켓도 실적 개선에 힘을 실었다. 1호점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의 2분기 매출과 객수는 104%, 82% 급증했고, 2호점은 스타필드 마켓 킨텍스점은 지난 6월 26일 리뉴얼 오픈 이후 한 달간 매출이 39%, 객수가 67% 각각 증가하는 등 순항 중이다.

스타필드 마켓 킨텍스점. 이마트 제공

자회사들도 실적이 대체로 개선됐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고양, 스타필드 코엑스 등 주요 점포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2분기에 전년 대비 45억원이 늘어난 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신세계푸드 역시 원가 개선 등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3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다만 SSG닷컴, G마켓 등은 2분기 영업손실이 각각 310억원, 298억원으로 확대되며 실적 회복이 더딘 모습이었다. 고물가와 소비심리 둔화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치열해진 이커머스 업계 경쟁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이마트는 하반기에도 가격 우위 확보를 통한 차별화 상품 확대, 신규 포맷 매장 리뉴얼 등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시장지배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말 새단장한 스타필드 마켓 동탄점에 이어 다음 달에는 트레이더스 신규점 오픈이 예정돼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해 온 상품·가격·공간 혁신을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가격 투자 및 구조 혁신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초격차 전략을 통해 성장과 수익 개선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