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친절한 손님 응대로 구설에 오른 강원도 속초의 오징어 난전이 이번엔 ‘바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8일 속초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오징어 난전 갔다가 너무 화가 나네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박모씨는 “상인들이 요즘 ‘오징어가 안 잡힌다’ ‘귀하다’고 거짓말하며 마리당 2만8000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을 제시했다”며 “1마리는 팔지도 않는다는 협박에 (난전에) 간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서 2마리 5만6000원에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어 “몇 입 하지도 않았는데 술은 안 마실 거냐고, 물티슈는 알아서 챙겨가라고 했다”며 “초장을 더 달라니까 더 시키지도 않을 건데 뭔 초장이냐고 투덜거리길래 기분 나빠서 먹다가 그냥 일어서서 나왔다”고 전했다.
박씨는 난전 인근 횟집을 방문한 후기도 공유하며 난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오징어 값이 많이 비싼가 했지만 난전 바로 앞 횟집에서는 2만원에 오징어 2마리에 서비스로 회까지 줬다”며 “5만6000원의 오징어 난전과 불친절한 상인들을 이대로 두는 게 맞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속초 오징어 난전은 최근에도 불친절한 손님 응대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난전의 한 식당은 혼자 방문한 여성 손님에게 “이 아가씨야, 여기서 먹으면 안 되겠니”라며 자리 이동을 요구하거나 “빨리 잡숴” 등 무례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관련 논란이 확산하자 오징어 난전을 운영하는 속초시수산업협동조합과 속초시 채낚기 경영인협회, 속초시 양미리 협회는 결의대회를 열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문제 점포는 이달 31일까지 영업을 중단했다.
한편 강원도는 이달 말까지를 휴가철 피서지 물가안정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의 가격·서비스 점검에 나선다. 콜센터로 신고하면 해당 읍·면·동의 직원이 30분 이내에 현장을 방문해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