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는 죽었다” 조국 사면에 ‘82학번 동기’ 나경원이 한 말

입력 2025-08-12 14:14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등의 광복절 특별사면을 두고 “대한민국의 정의는 죽었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과 조 전 대표는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다.

나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정부 첫 특별사면에 대해 “대한민국의 정의는 죽었다”며 “정의와 도덕을 땅에 묻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광복절 정신이 이재명정권의 입맛에 맞는 사면을 통해 정의를 사망시키는 날이 됐다는 것이 참담하다”고 강조했다.

윤미향 전 의원이 특사 명단에 포함된 것에 대해서는 “위안부 할머님들을 소위 자신의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한 것이 드러나지 않았느냐”며 “광복절 날 윤 전 의원을 사면하는 것은 광복절 의미에 정면적으로 도전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나 의원은 2020년 회고록에서 조 전 대표를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운동권으로 분류되던 사람도 아니었다”며 “대학 시절 별명은 ‘입 큰 개구리’였는데 (운동권 활동은 같은 동기인) 원희룡 제주도지사에 비할 바가 못 됐다”고 주장했다.

또 “나를 포함해 오랫동안 대학을 함께 다니며 그를 막연히 ‘나이스한 동기’ 정도로만 알았다”며 “이들은 뒤늦게 드러난 그의 볼썽사나운 뒷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 조 전 장관 한 사람 때문에 온 나라가 두 패로 갈려 대치한 것이 기가 막힌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정부는 광복절을 앞두고 조 전 대표를 포함한 83만6687명에 대해 오는 15일자로 특별사면키로 했다. 조 전 대표와 윤 전 의원을 포함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와 최강욱 전 의원, 조희연 전 서울시 교육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조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징역 2년 실형이 확정돼 수감됐다. 형기는 1년 이상 남아 있다. 윤 전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을 사적 사용한 의혹을 받고 업무상 횡령·기부금품법 위반 등으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