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통일교 소유 골프장에서의 자신의 모습이 보도된 데 대해 “악의적인 보도”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서 “최근 일부 언론이 강원도 소재 골프장을 방문한 장면을 악의적으로 보도하고, 마치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일정은 오래전부터 예정된 사적인 친목 모임이었으며, 해당 시설은 다수 일반 이용객이 드나드는 공개 시설이다. 뉴탐사가 몰래카메라를 들고 오가는 곳이니 얼마나 개방적이냐”고 말했다.
전날 인터넷 매체 뉴탐사는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강원 평창군 용평컨트리클럽에 있는 권 의원을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권 의원은 지난 10일 오전 6시 42분쯤 차에서 내려 프론트 데스크 쪽에서 대기하고 있던 누군가로부터 열쇠를 받은 후 라커룸으로 이동, 골프복으로 갈아입고 라운딩 시작점에서 일행과 합류했다.
이날 권 의원은 얼굴 대부분을 덮는 마스크와 선글라스에 모자까지 착용한 모습이었다. 골프장에서 자외선 차단을 위해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는 것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그러나 뉴탐사 측은 ‘복면가왕’ 등 표현으로 다른 일행과 다르게 얼굴을 가리고 있는 권 의원의 복장에 주목했다.
권 의원은 이에 대해서도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것은 최근 날씨를 고려하면 특이한 것도 아니다. 본인들 스스로도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라고 인정하면서, 이를 과도하게 부각하는 것은 억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골프장 이용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선 “특히 식사비 2만원을 포함해 35만원의 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코미디에 가깝다”며 “저는 제 몫을 직접 결제했고, 영수증도 제가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국·윤미향 사면, 세재 개편안 혼란, 내부자 거래까지. 누적된 악재를 덮기 위해 정치공세로 물타기 하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그런 얄팍한 수가 국민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끝으로 민주당에서 ‘행방이 묘연하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에 대해서도 대단히 유감이다. 지난주 내내 의원회관 목욕탕에서 만나놓고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며 “뉴탐사의 반복된 불법 행위에 대해 민형사 조치 등 단호히 대응하겠다. 악성 유튜버의 확성기 역할을 하는 매체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