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도 AI 시대’…강원도 AI 당직원 도입

입력 2025-08-12 12:18
강원도청 전경

강원도가 전국 지자체 처음으로 민원인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AI 당직원’을 선보인다.

도는 18일부터 2주간 시범 운영을 한 뒤 9월부터 본격적인 AI 당직원 운영에 나선다. 통화품질 테스트와 내부 테스트는 지난달 말까지 모두 완료했다.

그동안 도는 야간, 공휴일에 6명의 직원이 당직 업무를 했으나, 2023년 2월 행정력 낭비로 폐지했다. 현재 재난상황실 직원 3명이 민원 응대를 하고 있으나 재난업무와 행정업무를 동시에 응대하면서 효율적인 민원관리 필요성이 제기됐다.

AI 당직원은 주말·공휴일을 비롯해 평일 오후 6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8시30분까지 운영한다. 일반적인 행정 문의 접수는 물론 위험 상황도 감지할 수 있어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민원인의 신고가 들어오면 위치, 내용을 확인하고 위험 요소를 분석해 접수한다. 이 과정에서 산불, 사고, 도로 파손 등 위험 상황을 감지하면 담당자에게 문자, 경고음 등 알림을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효율적인 민원관리와 후속처리도 기대된다. 민원인의 민원 내용, 유형 등을 자동으로 AI 당직원이 분류해 텍스트로 변환하고 이를 담당 부서에 전달해 행정처리가 빨라질 전망이다. 영어, 중국어, 일어 등 30여개 외국어로 소통할 수 있다.

도는 행정 업무 효율성 증대를 위해 AI 행정업무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AI 기반 공간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재산관리, 투자유치, 도시계획, 재난 등 다양한 행정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자체적으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계획 수립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에 나선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12일 “AI 당직원 도입으로 공무원들은 본연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고 회선도 1개에서 10개로 확대돼 민원처리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지속적인 학습으로 AI가 진화하면서 민원 처리 능력도 향상돼 도민 체감 만족도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