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집단 의료 감염…동일 감염원 의한 집단감염

입력 2025-08-12 12:05
강원도는 12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릉의 한 정형외과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과 관련해 추진상황과 향후 계획를 설명했다.

강원도 강릉의 한 정형외과의원에서 발생한 집단 의료 감염은 동일 감염원에 의한 집단 감염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도가 현장 역학조사에서 채취한 검체 62건에 대한 도 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 결과 16건에서 황색포도알균(MSSA)이 검출됐다. 질병관리청이 검출 검체를 추가 분석한 결과 의료 종사자, 접수실 마우스, 시술실 카트 상판 등 3건이 초기 의심 환자 5명과 동일한 유전형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도는 동일 감염원(MSSA)이 제한된 환경에서 복수 환자에게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큰 집단감염으로 추정했다. 또 시술 과정에서 감염이 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지난달 28일 해당 의원에서 허리 통증 완화 시술받은 다수의 환자에서 황색포도알균에 의한 의료 감염이 집단 발생하자 역학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1일 1차 현장조사에서 의료진 면담, 환경 및 인체 검체 채취, 의료기관 감염관리 실태 및 시술에 필요한 기구, 주삿바늘, 약품 등의 유효기간과 소독 주기 등을 조사했다.

6∼7월 동일 시술을 받은 663명을 모니터링해 감염자가 23명인 것으로 확인했다. 18명은 황색포도알균이 확인됐으며, 4명은 음성, 1명은 조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중환자실 입원 5명 등 17명이 입원 치료 중이며, 5명은 퇴원했다. 사망자 1명은 감염과의 인과관계를 조사 중이다.

황색포도알균은 건강한 사람의 피부에서도 흔하게 발견되는 균이다. 다만 지역사회 전파위험은 현저히 낮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정영미 도 복지보건국장은 12일 “강원도의사회와 협력해 의료기관 내 감염관리 및 시술 위생관리를 강화하겠다”며 “10월까지 도내 시·군과 관계부서 합동으로 도내 전체 의료기관 1750곳에 대한 의료감염 예방 특별점검을 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