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마음 담아… 제주 고향사랑기부자 51%에 은갈치·돼지고기

입력 2025-08-12 10:35 수정 2025-08-12 10:39

제주에 10만원 이상 고향사랑기부금을 내면 이 중 절반을 추첨해 제주 특산품을 선물로 준다.

제주도는 고향사랑기부금 누적 70억원 달성을 기념해 12일부터 9월 11일까지 4주간 ‘51% 무조건 당첨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사이트 ‘고향사랑e음’이나 ‘웰로’ 등을 통해 제주도에 기부한 후 네이버폼에 이름·주소·연락처를 입력하면 자동 응모된다. 추첨을 통해 51%를 선정해 인기 답례품인 제주산 은갈치나 제주 돼지고기를 무작위로 제공한다.

당첨자는 매주 화요일 제주도청 누리집을 통해 발표하며, 당첨자에게 개별 문자로도 안내할 예정이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자신의 주민등록 주소지 외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면 세액공제 혜택과 지역 특산품 등의 답례품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지방재정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023년 1월 1일부터 시행했다.

연간 2000만원 이내 금액을 기부하면 10만원까지는 전액, 1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16.5%의 세액공제를 받는다. 기부액의 30% 이내에서 답례품도 받을 수 있다.

제주도는 지난달 24일 전국 243개 지자체 중 처음으로 누적 기부금 70억원을 달성했다.

시행 첫 해 18억2335만원, 지난해 35억9244만원이 모금됐다. 이어 올 상반기 15억8400만원이 기부되며 누적 7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2년 7개월 간 제주에 가장 많이 기부한 연령대는 30대(32.7%)로 나타났다. 이어 40대(28.8%), 50대(19.3%)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28.9%·서울이 26%로 수도권 지역 기부가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10만원 이하 기부자가 전체 기부건수의 98.6%를 차지했다.

기부자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답례품은 감귤로, 전체 공급건수의 28.9%를 차지했다. 수산물(20.4%), 돼지고기(16.1%)가 뒤를 이었다.

양기철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70억원이라는 기록은 제주를 향한 전국 각지의 응원과 관심이 모인 값진 결실”이라며 “더욱 실속있는 답례품과 내실있는 기금사업으로 기부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