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택배기사들 “택배 쉬는 날, 가족여행 갈래요”

입력 2025-08-12 10:35

CJ대한통운 택배기사 10명 중 7명이 오는 14일 ‘택배 쉬는 날’에 가족여행 가겠다고 답했다.

CJ대한통운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소속 택배기사 1751명을 대상으로 8월 6~7일 이틀간 진행한 ‘택배 쉬는 날’ 관련 설문조사를 12일 공개했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은 ‘택배 쉬는 날’ 가장 선호하는 활동을 묻는 말에 가족여행(70.1%)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다음으로 다른 계획 없이 푹 쉬기(17.6%), 자녀와 외출(8.7%), 고향 방문(3.6%)이 순위에 올랐다.

‘택배 쉬는 날’ 휴무일을 앞둔 기대감을 묻는 항목에서는 ‘일에서 벗어나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50.9%)는 답변이 절반을 넘었다. 이밖에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을 것 같다’(26.3%)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예측 가능한 휴무 제도의 장점으로는 74.6%가 ‘가족과의 시간을 미리 계획할 수 있어서’라고 답했다. 또 ‘택배 쉬는 날’ 도입 이후 가장 큰 변화로는 가족과의 시간을 지킬 수 있게 된 점(47.6%), 택배기사의 휴식권을 존중받는 점(31.5%)이 꼽혔다.

‘택배 쉬는 날’은 2020년 정부와 물류업계가 협의를 통해 모든 택배기사가 배송을 멈추고 휴식할 수 있도록 만든 업계 표준 휴무제도다. 주7일 배송을 도입한 CJ대한통운과 한진은 오는 14일을 ‘택배 쉬는 날’로 지정해 14~15일(광복절) 이틀간,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로젠택배는 16일을 ‘택배 쉬는 날’로 정해 15~17일 사흘간 각각 배송하지 않는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이번 설문을 통해 ‘택배 쉬는 날’이 가족과의 유대와 정서적 만족도를 강화해 주는 등 택배기사의 삶을 질적으로 변화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택배기사의 안전과 휴식권 보장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동참하겠다”고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