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연원장 사퇴’ 윤희숙 “당 말아먹으려는 ‘윤 어게인’ 세력으로부터 당 지켜야”

입력 2025-08-12 10:21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숙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장은 12일 “정권에 이어 당까지 말아먹으려는 ‘윤 어게인’ 세력으로부터 당을 지켜야 한다”며 “(전당대회) 혁신 후보들을 응원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여연원장직에서는 사퇴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윤 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대해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고 민심에 다가가자는 혁신 후보들’과 당심을 민심으로부터 더 떨어뜨리려 사유화하려는 윤 어게인 세력’의 충돌”로 정의했다. 윤 어게인 세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며 직무 복귀를 주장하는 이들을 뜻한다.

윤 원장은 지난 8월 5~6일 진행된 여연 여론조사에서 ‘비상계엄과 관련한 국민의힘 반성과 사과가 충분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23%에 불과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이게 현재의 민심이고, 국민눈높이”라고 꼬집었다.

윤 원장은 또 “혁신위의 사죄안, 전한길씨를 출당시키고 그를 당 안방에 끌어들인 의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간언을 무시한 당 지도부는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계엄으로 죽은 사람이 없다’ ‘윤 전 대통령을 재입당시키겠다’며 민심에 반하는 선동과 난동으로 당권을 잡으려는 윤 어게인 후보들”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전씨 등이 주최한 유튜브 토론회에 출연했던 반탄(탄핵 반대)파 김문수·장동혁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윤 원장은 “애시당초 계엄과 탄핵에 이르게 된 근원은 호가호위 친윤 세력과 그들에 빌붙어 자리하나 구걸하던 사람들”이라며 “그들이 정권을 망하게 했고, 이제는 마지막 남은 당까지 말아 먹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선 중립 원칙을 준수해야 하는 여의도연구원장직은 지금 내려놓겠다”고 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