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수험 자료 공유방 ‘유빈아카이브’ 폐쇄, 운영자 검거

입력 2025-08-12 09:04
유빈아카이브 자료 화면. 문체부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는 텔레그램에서 문제집, 강의 영상 등 유료 학습 교재를 불법으로 공유한 국내 최대 공유방 ‘유빈아카이브’를 폐쇄하고 운영자 A씨를 검거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2023년 7월 유빈아카이브를 개설한 뒤 대형 학원의 유료 교재, 동영상 강의, 모의고사 자료, 로스쿨 교재 등 고가의 학습자료 1만 6000여건을 복제해 수능 수험생 등 약 33만명에게 공유한 혐의(저작권법 위반)를 받는다.

유빈아카이브 운영자 사무실 압수수색 장면. 문체부 제공

A씨는 익명 인터뷰를 통해 학습 교재를 무료로 공유하는 것은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는 의로운 행위라고 주장했지만, 실상은 별도의 유료 공유방을 만들어 수익을 냈던 것으로도 확인됐다. 특히 A씨를 비롯한 운영자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익명의 점조직으로 2023년 이후 시즌 1・2・3으로 공유방을 만들고, 수시로 운영진을 모집하는 등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는 붙잡힌 운영자 외에 학습자료를 ‘유빈아카이브’ 제보방에 올린 수험생에 대해서도 가담 규모와 정도에 따라 수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정향미 문체부 저작권국장은 “온라인 공간에서의 저작권 침해 행위는 창작자들의 노력을 훼손하고, 건전한 콘텐츠 산업 생태계를 파괴하는 중대범죄”라며 “텔레그램과 같은 익명 채널을 악용한 불법 행위에 대해 끝까지 추적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맹경환 선임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