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과 건설적 대화…다음은 푸틴과 젤렌스키, 나의 회담”

입력 2025-08-12 07:46 수정 2025-08-12 09:4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열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알래스카 정상회담에 대해 “우리는 건설적인 대화를 할 것”이라며 “다음은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와 푸틴의 회담이나 젤렌스키와 푸틴, 내가 (하는 회담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백악관에서 열린 워싱턴DC 범죄 대책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필요하다면 내가 참석하겠지만 나는 두 정상 간의 회담이 마련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어 “나는 그(푸틴)를 만나서 조건을 확인하고, 회담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지도자들에게 전화를 걸 것”이라며 “나는 그들에게 어떤 종류의 합의가 가능한지 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푸틴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볼 것이며 그게 공정한 거래라면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들, 그리고 젤렌스키 대통령에게도 그걸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운을 빈다. 계속 싸워라’라고 말할 수도 있고, ‘합의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는 푸틴과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교환과 영토 변경이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큰 부분을 점령했다. 매우 중요한 땅들을 차지했다. 우리는 그 땅 중 일부를 우크라이나로 되돌리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또 젤렌스키가 영토 양보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젤렌스키가 ‘(영토를 바꾸려면) 헌법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 게 좀 거슬렸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난 휴전을 원한다. 양쪽 모두에게 가능한 한 최선의 합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탱고를 추려면 두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양보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유럽 정상들은 트럼프와 푸틴의 회담 전인 13일 트럼프와 별도 화상 회의도 열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등 유럽 정상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의에서 트럼프가 푸틴에게 일방적 양보를 하지 않도록 일종의 ‘레드라인’을 설정할 계획이다.

유럽 정상들이 설정한 레드라인에는 휴전이 합의의 첫 단계가 돼야 한다는 점, 영토 교환은 반드시 상호적이고 현재 전선에 기반을 둬야 한다는 점,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적 안보 보장이 돼야한다는 점이 포함될 전망이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휴전 조건으로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영토를 양보하는 부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