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필레이 세계교회협의회 총무와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만나 남북 교회 협력과 한반도 평화 방안을 논의했다.
필레이 총무는 “지난 불법 내란 사태와 탄핵, 그리고 새 정부 출범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이 주도한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을 지켜봤다”며 “한국의 상황을 주시하면서 헌법 수호와 민주주의를 위해 기도하고 연대했다”고 인사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이 고초를 겪을 때 세계교회협의회가 인권 침해 사태를 세계에 알리는 등 대한민국 민주주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해줬다”면서 “그동안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 교회 간의 대화를 열어준 것에 감사하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활동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통일을 이야기하기 전에 남과 북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대화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게 급선무”라며 “남북 교회간 대화를 열었던 세계교회협의회가 소통의 작은 틈새를 열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접견은 세계교회협의회와 한국교회의 오랜 연대를 기념하고 향후 교류·협력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계에서는 필레이 총무를 비롯해 피터 프루브 국제사무국장, 김종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조성암 NCCK 회장, 김영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 박상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박동신 대한성공회 의장주교가 참석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