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대는 철도학부 2학년 이강산(23) 학생이 지난 2일 경북 김천시 율곡사거리에서 발생한 버스와 택시 추돌사고 현장에서 신속하고 침착한 대응으로 시민 안전에 기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사연은 “경일대 출신 의인 청년을 칭찬하고 찾습니다”라는 글이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퍼지면서 알려졌으며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감동을 전하고 있다.
사고는 지난 2일 오후 1시 30분쯤 발생했다. 당시 이 씨는 근처 상점에 들렀다가 주차해 둔 자신의 차동차로 돌아가던 중 굉음을 듣고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장에는 버스와 택시가 추돌해 택시는 반파 상태였고 두 차량 모두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도로 위에서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씨는 상태가 더 심각해 보였던 택시 쪽으로 먼저 달려가 에어백이 모두 터져 있는 차량에서 팔을 부여잡고 있는 기사와 함께 자동차 문을 열고 도로 밖에 있던 승객의 의식을 확인한 뒤 귀중품을 챙겨주는 등 침착하게 구조에 나섰다.
그는 도로를 가로 막고 있던 택시 파편을 직접 맨손으로 치우다 손에 상처를 입었지만,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상황을 알지 못한 채 경적을 울리는 뒤편 차량들을 수신호로 안내하며 교통정리까지 했다.
이 과정에서 이 씨는 자신의 도로교통안전관리자 자격증을 십분 활용했으며 사고 차량이 전기차인 점을 고려해 배터리 화재 여부를 먼저 확인한 뒤 차량을 옆으로 옮기는 조치까지 마무리했다.
사고 택시는 시동이 걸리지 않고 기어도 빠지지 않아 결국 삼각대를 설치한 뒤 경찰과 소방에 인계했다.
이 씨는 “고속도로에서 단독사고를 겪은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의 난처함이 떠올라 반사적으로 사고현장에 뛰어들었다”며 “사고 당사자들이 일상으로 돌아간 뒤 ‘그런 사람이 있었지’라며 기억해 준다면 기쁠 것 같다. 이런 일이 대가 없는 선행으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씨는 경일대 학생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며 비영리법인인 한국교통발전협회 회장을 맡아 교통안전 관련 자원봉사와 강연 등 다양한 공익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철도공사 자회사 코레일테크에 최종 합격해 앞으로 국민 안전과 교통 서비스 향상을 위해 현장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경일대는 선행으로 학교 명예를 드높인 이 씨에게 11일 특별장학금을 수여하고 격려했다.
정현태 경일대 총장은 “이강산 학생은 이기주의가 만연한 세태에서 ‘실천하는 봉사자’의 모습을 일상에서 잘 보여준 사례로 모두의 귀감이 될 것”이라며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경산=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