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총리 “NYT, 가짜 기아 사진 보도…법적 대응 검토”“

입력 2025-08-11 17:00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가자지구의 기아사태를 1면에 보도하며 게재한 사진.AF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뉴욕타임스(NYT)의 가자지구 기아사태 보도와 관련해 거짓이라며 정부 차원의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NYT가 하마스의 선전을 그대로 믿었다며 소송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25일 NYT가 신문 1면에 게재한 사진에 ‘가짜’라는 딱지를 붙이며 보도한 내용과 사실은 다른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진은 뼈만 앙상하게 남은 18개월 아기 모하메드 알무타와크가 어머니에게 안겨있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NYT는 사진을 게재한 기사에서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최근 심각한 영양실조로 진단됐다”는 어머니의 설명을 실었다. 보도 나흘 뒤 NYT는 성명을 통해 병원 등을 통해 아기에게 기저질환이 있다는 내용을 새롭게 알게 돼 기사에 해당 내용을 추가했다고 알렸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이 문제를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고 이것이 이번 기자회견의 목적이다. NYT를 상대로 정부 차원의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1일(현지시간) 외신 기자회견에서 하마스가 주장하는 가자지구의 기아문제는 거짓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 캡처

또 알무타와크 외에 다른 굶주린 아이들의 사진이 첨부된 ‘가짜 기아(Fake Starving Children)’라 적힌 영상 화면을 올린 뒤 이 역시 가짜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실제로 기아를 유도하려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면 2년의 전쟁 동안 가자지구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가 최근 공개한 깡마른 인질들의 모습을 영상에 연이어 띄우며 “가자지구에서 고의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 유일한 사람은 우리 인질들뿐”이라고 주장했다.

NYT 대변인은 “기사가 보도된 뒤 알게 된 추가적 내용을 독자들도 알게 했다”며 “언론 독립성을 위협하려는 시도는 안타깝게도 점점 더 흔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