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켐, 피혁가공 넘어 통합 부품 모듈업체로 경쟁력 강화

입력 2025-08-11 16:41

유니켐은 자동차 커버링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케이지트러스트 화성공장(후가공)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체결된 계약은 유형·무형 자산, 재고자산 전량은 물론 현·차세대 기술의 국내외 사용권이 포함되며, 화성공장 소속 인력 53명의 기존 근속 조건을 유지한 채 고용도 승계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로 유니켐은 원재료 공급부터 유성, 염색, 건조, 도장, 재단, 후가공, 라미네이션, 봉제에 이르는 모든 공정을 자체 운영할 수 있는 ‘공정 통합형 밸류체인’을 완성하게 됐다. 특히 후가공 내재화를 통해 외부 아웃소싱 의존도를 낮추고, 품질 일관성과 원가 통제력을 높이며 생산·물류 소요 시간까지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최근 완성차 및 시트 제조사들이 품질 관리와 원가 절감 차원에서 커버링 공정의 일원화를 확대하는 추세다. 해외 시장에서는 이미 부품 모듈 기능 통합이 보편화됐으며, 글로벌 커버링 시스템 1위 기업 이글오타와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유니켐은 이를 국내 최초로 벤치마킹해 자동차 커버링 전 공정 통합 모델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유니켐의 전략은 단순 소재 공급업체에서 통합 모듈 부품 공급업체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 등 주요 고객사에 더욱 포괄적이고 통제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장기적으로는 신규 수주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한 확보한 기술력과 통합 생산 인프라는 자동차 외 산업에도 응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유니켐은 KTX EMU-320 고속열차 난연재 시트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항공기·선박·고급 상업 인테리어 소재 등 신규 B2B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김진환 대표는 “이번 인수는 자동차 사업 강화뿐만 아니라 친환경 소재 기술 개발, KTX 시트 공급, 엔터테인먼트·패션 사업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유니켐의 장기 전략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이라며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해 혁신과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