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 초대형 프로젝트 파이낸싱 연이어 성공

입력 2025-08-11 16:29
이지스자산운용이 참여하는 서울역 일대 ‘이오타 서울’ 개발 조감도. 옛 남산 힐튼호텔과 메트로타워, 서울로타워를 통합 개발해 2031년 완공 예정이다. (사진=이지스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이 대형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미래형 자산 투자에서 잇단 성과를 거두며 국내 대체투자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했다.
올해 들어 3조 원 가까운 신규 펀드를 설정한 이지스자산운용은 서울역·서초동 등 초대형 복합개발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자금조달 역량을 입증했다. 동시에 AI 데이터센터·스마트 허브 등 미래 먹거리 투자와 런던 핵심 자산 인수로 포트폴리오를 확장,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잡고 있다는 평가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올해 펀드 조성과 대형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국내 대체투자 업계의 선두 입지를 굳히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의 펀드 설정 원본 규모는 지난 6일 기준 29조2,238억 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2조9,389억 원이 신규 설정됐다.
이 회사는 초대형 PF 사업을 잇달아 성공시키고 있다. 서울역 일대 ‘이오타 서울’ 개발의 핵심 법인인 와이디427PFV는 지난 5월 1차 PF로 2조2,000억 원을 조달했다. 옛 남산 힐튼호텔과 메트로타워, 서울로타워를 통합 개발하는 이 사업은 총 7조 원 이상이 투입되며, 2031년 완공 예정이다.
서초동 구 국군정보사령부 부지에 조성되는 ‘서리풀 복합시설 개발사업’도 지난 6월 5조3,500억 원 규모의 본PF를 마쳤다. 2030년 준공 목표로 첨단기술기업 R&D 허브와 국내 최초 개방형 수장고를 조성한다.
교직원공제회와 함께 조성한 국내 최초 30년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도 성과를 냈다. 강남 SI타워를 8,971억 원에 넘겨받으며 인천 쿠팡 물류센터(2022년), 판교 삼성중공업 R&D센터(2023년)에 이어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올해 1월 국내 기관투자자와 함께 런던 중심부 ‘원폴트리(One Poultry)’를 인수했다. 영란은행 맞은편에 있는 이 건물은 빌 게이츠가 설립한 기후기술 투자사 프로젝트로 리모델링될 예정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6월 부산시와 1조8,000억 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협약을 맺었으며, 울산 KTX역 인근에는 AI 스마트 허브를 조성한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 조달이 어려운 시기에 연이은 초대형 PF 성사는 이지스자산운용의 개발 능력과 시장 신뢰를 입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동희 기획위원 leed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