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전역 비… 내일까지 최대 80㎜

입력 2025-08-11 12:31
정체전선 영향으로 호우특보가 내려진 11일 오전 제주시 노형오거리 인근 횡단보도에서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시민이 비를 맞으며 뛰어가고 있다. 뉴시스

제주도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고 있다. 오후부터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10시 현재 제주도는 동부와 추자도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돼 시간당 10~30㎜의 비가 내리고 있다.

오전 10시 기준 주요 지점 일강수량을 보면 한림 34.5㎜, 대정 34.0㎜, 제주금악 35.5㎜, 서광 34.0㎜ 등 해안과 중산간 지역에 고루 비가 내리고 있다. 산지는 사제비 35.5㎜, 영실 35.0㎜의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호우특보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20분 제주도서부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것을 시작으로 남부·서부·남부중산간·산지에 이어 오전 10시에는 제주도북부와 북부중산간에도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제주도해안에 내려졌던 폭염특보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이번 비는 화요일인 내일(12일) 늦은 오후까지 이어지고, 잠시 멈춘 뒤 모레(13일) 이른 새벽부터 낮 사이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곳에 따라 가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내일까지 예상강수량은 20~80㎜다.

당분간 낮은 구름대가 유입되는 중산간 이상 지역을 중심으로 가시거리 500m 미만의 안개가 끼는 곳이 있어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가 필요하다.

제주공항은 오늘 오후 남서풍이 초속 7~12m 내외로 약간 강하게 불겠고, 풍향 차이에 의한 급변풍이 발생할 때가 있겠다. 항공기상청은 돌풍·저시정 등 강수로 인한 비정상 운항 가능성이 일부 있어 항공편 이용객들은 출발 전 운항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도는 호우특보에 따른 도민과 관광객 안전 확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오전 10시부로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도는 과거 침수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대한 현장점검과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도로변 빗물받이와 배수로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하천변 세월교, 물놀이 지역, 급경사지, 옹벽·축대, 건설공사장 등을 사전 통제하고 위험 징후 발생 시 선제적 주민대피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비 피해가 접수된 것은 없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