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질환·당뇨병 환자, 여름철 회 한 점이 목숨 위협할 수 있습니다. 최근 5년간 부산에서 발생한 비브리오패혈증 환자 20명 중 90%인 18건이 8~9월에 집중됐습니다.”
부산시가 여름철 해양 활동과 해산물 섭취 증가에 따라 치명률이 높은 비브리오패혈증 확산 우려를 경고하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11일 부산시에 따르면 비브리오패혈증은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닿아 감염되는 급성 패혈증 질환이다. 해수면 온도가 18℃ 이상 오르는 5~6월부터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해 8~9월에 집중된다.
잠복기는 12~72시간이다. 감염 시 급성 발열·오한·혈압 저하·복통·구토·설사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나고, 대부분 24시간 내 다리에 발진·부종·출혈성 수포 등 피부 병변이 생긴다. 간 질환자, 알코올 중독자, 당뇨병 환자 등 고위험군에서 주로 발병하며 치사율은 약 50%에 달한다.
예방을 위해 시는 ▲어패류는 반드시 85℃ 이상에서 충분히 가열 ▲고위험군은 생식 금지 ▲피부 상처 시 바닷물 접촉 주의 등을 강조했다. 어패류는 5℃ 이하 저온 보관, 해수가 아닌 흐르는 수돗물로 세척, 조리 도구는 소독 후 사용, 손질 시 장갑 착용이 필수다.
조규율 시 시민건강국장은 “비브리오패혈증은 예방 수칙만 지켜도 막을 수 있다”며 “고위험군은 어패류 섭취를 특히 조심하고 섭취 후 발열·오한·복통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