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작가축제 내달 12∼17일 개최…현기영·옌렌커 대담으로 시작

입력 2025-08-11 10:40

한국문학번역원은 9월 12∼17일 서울 종로구 복합문화공간 그라운드서울에서 ‘보 이 는 것 보 다 ( )’를 주제로 8개국 10명의 외국 작가와 19명의 한국 작가가 참여하는 작가 축제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번역원이 2006년부터 개최한 작가축제는 한국문학의 세계 진출을 지원하고 국내외 작가들이 사회적 의제와 시대적 감수성을 공유하는 교류의 장이다. 올해는 대주제 ‘보 이 는 것 보 다( )’를 중심으로 알고리즘 전쟁 속 넘쳐나는 정보와 눈에 띄기 위한 경쟁의 사회에서 본질 탐구에 나선다. 번역원은 “본다는 것은 나와 세계가 접촉하는 순간”이라며 “보이는 것 너머의 시선으로 다시 한번 우리의 세계를 바라보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현기영과 옌롄커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주제로 한 대담으로 축제의 포문을 연다. 현기영은‘순이 삼촌’ 등으로 제주 4·3 사건과 같은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깊이 있게 다뤘다. 옌롄커는 날카로운 사회 비판과 풍자로 중국 내에서 금서로 지정된 작품이 많지만 루쉰문학상·라오서문학상·카프카상 등을 수상하며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된다.

2022년 한국인 최초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은 이수지는 프랑스 그림책 작가 아드리앵 파를랑주와 그림책의 예술적 세계를 탐구한다. 스웨덴 요나스 하센 케미리와 한국계 미국인 김주혜는 각각 아우구스트상과 톨스토이 문학상을 수상한 디아스포라 문학의 대표 주자로, 대담과 토론에 참여한다.

이외에도 외국 작가로는 마테오 B. 비앙키(이탈리아), 빅토리아 마스(프랑스), 세라 핀스커(미국), 엘비라 나바로(스페인), 패트릭 드윗(캐나다, 미국), 후즈키 유미(일본)가 참가한다. 한국 작가는 강지영, 김성중, 김수우, 김숨, 김초엽, 성해나, 심보선, 우다영, 윤은성, 이금이, 이설야, 이제니, 이훤, 장이지, 전하영, 최진영, 황여정이 참여할 예정이다.

전수용 번역원장은 “작가축제는 세계 각국의 작가가 문학으로 하나 되는 소중한 자리”라며 “해외 문학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한국문학이 세계에서 더 빛날 수 있도록 글로벌 축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축제는 무료로 진행되며 신청은 오는 11일부터 번역원 공식 홈페이지와 네이버 예약 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맹경환 선임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