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전 연인을 살해하고 달아났다가 붙잡힌 장재원(26)의 신상이 11일 공개됐다.
대전경찰청은 최근 열린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에서 장재원의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하고 이날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위원들은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피해자 유족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피의자의 신상정보 공개가 결정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특정 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 제4조 제7항에 따라 5일 이상 유예기간을 거쳐 신상이 공개된다. 장재원이 별도의 이의신청을 하지 않아 경찰은 이날 신상을 공개했다.
장재원의 신상은 다음달 10일까지 대전청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장재원은 지난달 29일 오후 12시8분쯤 대전 서구 괴정동의 한 거리에서 전 여자친구 A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달아났다가 30일 오전 11시45분쯤 중구 산성동의 한 지하차도 인근에서 붙잡혔다.
그는 지난해 10월쯤 A씨와 헤어지는 과정에서 오토바이 리스 비용 등 금전문제 때문에 갈등을 겪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헤어진 이후에도 장재원이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차례 신고되면서 A씨는 주변에 “살해당할지도 모른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실제로 장재원은 경찰조사에서 “오토바이 리스 명의 문제로 A씨와 다툼이 있었는데 날 무시한다고 생각해 화가 나 살해해야겠다고 결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범행에 앞서서는 범행 수법을 검색하거나 도구를 준비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정황이 드러났다.
특히 범행 직후 달아난 뒤에는 A씨가 숨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빈소까지 찾아갔고, 검거 직전 음독을 시도해 최근까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경찰은 장재원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를 마친 뒤 조만간 검찰에 송치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