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국정지지율 56.5%…취임 후 최저치 [리얼미터]

입력 2025-08-11 08:26 수정 2025-08-11 10:30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6차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56.5%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1일 발표됐다.

주식 양도세 논란을 비롯해 이춘석 의원 주식 차명거래 의혹,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윤미향 전 의원 광복절 특별사면 여부 등이 지지율 하락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4~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평가 질문에 응답자 56.5%가 ‘잘함’이라고 답했다.

지난주와 비교해 6.8% 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이 대통령 취임 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잘못함’은 38.2%로 전주 대비 6.8% 포인트 올랐다. ‘잘 모름’은 5.2%로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조사 기간 초반에는 주식 양도세 논란을 비롯해 이춘석 의원 주식 차명거래 의혹이, 후반에는 조 전 대표와 윤 전 의원 광복절 특별사면 논란이 지지율 하락세를 심화시켰다고 설명했다.

리얼미터는 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국민의힘 ‘패싱’ 등 대치 정국을 심화시키는 행보가 보수층과 중도층의 반감을 샀다”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를 거주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경북이 직전 조사 대비 18.0% 포인트 떨어져 38.8%로 가장 낮았다. 부산·울산·경남도 17.4% 포인트 하락한 44.8%였다.

광주·전라는 78.2%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이 역시 전주 대비 3.5% 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인천·경기도 61.9%, 강원도 56.8%, 대전·세종·충청 56.1%, 서울 54.6%를 각각 기록했다.

연령대별 지지도는 20대 지지율이 43.5%로 가장 낮았으며 70대 이상(45.3%)이 전주 대비 12.9% 포인트 떨어져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주 지지층으로 꼽히는 40대와 50대에선 긍정 평가가 각각 70.0%, 66.0%를 기록해 가장 높았으나 전주 대비 각각 6.5% 포인트, 8.6% 포인트 낮았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 85.6%가 이 대통령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28.4%에 그쳤다. 중도층은 직전 조사 대비 6.6% 포인트 낮은 58.5% 지지율을 보였다.

지난 7~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48.4%, 국민의힘이 30.3%를 각각 기록했다.

민주당은 전주 대비 6.1% 포인트 하락해 7주 만에 50%대 아래로 떨어졌다. 국민의힘은 3.1% 포인트 올라 6주 만에 30%를 회복했다.

리얼미터는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이 의원 주식 차명거래 의혹 등 내부 도덕성 문제와 더불어 방송3법, 국민의힘 패싱 등 여야 간 극한 대립이 불신을 키우며 영남권·호남권 등에서 큰 폭의 지지층 이탈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의 지지율 상승을 두고는 “민주당 악재에 따른 반사이익과 당내 경선에 대한 관심 증가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4.0%, 개혁신당은 3.1%, 진보당은 1.4%로 각각 집계됐다.

두 조사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 정당 지지도 조사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응답률은 각각 5.2%, 4.5%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