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서희건설 강제수사에 11일 착수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희건설 본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특검팀은 언론 공지를 통해 “수사 중인 사건과 관련해 서희건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유럽 순방 당시 김 여사가 착용했던 반클리프아펠 모조품 목걸이와 동일한 제품을 서희건설 측이 구매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달 25일 김 여사 오빠 김진우씨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며 해당 목걸이를 확보했으며, 이후 검증을 통해 모조품이라고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 목걸이 진품이 따로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서희건설과의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다고 한다.
특검팀은 서희건설 측이 김 여사에게 목걸이를 선물하면서 인사 청탁을 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여사는 지난 6일 특검 조사에서 모조품 목걸이와 관련해 “15년도 더 전에 홍콩에서 어머니 선물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토 순방 당시 해당 목걸이를 빌려서 착용했고, 논란이 된 후 방치돼 있던 목걸이를 오빠가 가져갔다는 취지다.
그러나 특검팀은 반클리프아펠 측으로부터 목걸이 최초 출시 시점이 2015년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진품이 출시되기도 전에 모조품을 살 순 없는 만큼 김 여사가 제품을 바꿔치기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특검팀은 오히려 목걸이가 대가성 선물이 아닌지 살펴보기 위해 반클리프아펠 매장을 압수수색했고, 서희건설 회장 측근이 2022년 3월 9일 대선 직후 이 목걸이와 같은 모델 제품을 구매한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서희건설 회장 사위가 윤 전 대통령 부부 순방 직전인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사실도 파악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