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울리는 쌀·라면 가격…7월 먹거리 물가 3.5% 껑충

입력 2025-08-11 06:28 수정 2025-08-11 10:21
서울시내 한 마트의 라면 코너. 연합뉴스

쌀과 라면, 고등어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주요 식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지난달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1년 만에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 목표치인 ‘2% 수준’을 이어가고 있으나 체감물가 부담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1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7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지수는 125.75(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3.5%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1%)을 1% 포인트 넘게 웃도는 수치이자, 지난해 7월(3.6%)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식료품과 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말부터 지난 5월까지 2.0~3.0%를 유지해오다가 최근 두 달 연속 3%대 중반을 나타내고 있다.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온 현상이 지속되고, 가공식품 출고가도 줄줄이 인상된 여파로 보인다.

식료품 중 어류와 수산(7.2%) 물가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상승률이 두 달 연속 7%대에서 고공행진하며 2023년 7월(7.5%)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구체적으로는 오징어채(42.9%)와 조기(13.4%), 고등어(12.6%) 등이 많이 오르며 밥상 물가를 높였다.

빵과 곡물(6.6%)도 2023년 9월(6.9%) 이후 1년10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쌀(7.6%)은 2024년 3월(7.7%) 이후 1년4개월 만에 다시 7%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라면(6.5%)은 3개월 연속 6%대 상승률을 보였다.

과자·빙과류 및 당류(5.0%), 기타 식료품(4.7%), 우유·치즈 및 계란(3.6%) 등 가격도 많이 올랐다.

비주류 음료에선 커피·차 및 코코아(13.5%), 생수·청량음료·과일주스 및 채소주스(3.4%) 가격이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대중교통요금 등이 포함되는 공공서비스 물가도 상승,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1% 이하로 안정적 흐름을 보이다가 3월 1.4%로 올라섰다. 이후 상승폭을 1.3%→1.3%→1.2%로 낮췄다가 다시 1.4%로 확대됐다.

수도권 지하철 기본요금이 1400원에서 1550원으로 인상되며 도시철도료 물가가 7.0% 상승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