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미훈련 규탄…계선 넘는 도발에 주권적 권리 행사”

입력 2025-08-11 06:22 수정 2025-08-11 10:16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왼쪽)과 라이언 도널드 유엔사·연합사·주한미군사 공보실장이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2025년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북한은 한·미 연합군사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가 실시되는 것을 두고 “계선을 넘어서는 그 어떤 도발행위에 대해서도 자위권 차원의 주권적 권리를 엄격히 행사할 것”이라고 11일 위협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노광철 국방상은 ‘미·한의 적대적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안전이익을 수호하는 것은 공화국 무력의 절대사명이다’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통해 “미·한의 도발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그것이 초래할 부정적 후과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지난 7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블랙호크 헬기와 CH-47 치누크 헬기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 국방상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향한 무력시위는 분명코 미·한의 안보를 보다 덜 안전한 상황에 빠뜨리는 역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적수국들의 공격행위를 억제하고 군사적 도발에 대응하며 국가의 안전과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의 절대적 사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무장력은 철저하고 단호한 대응태세로 미·한의 전쟁 연습 소동에 대비할 것이며 계선을 넘어서는 그 어떤 도발행위에 대해서도 자위권 차원의 주권적 권리를 엄격히 행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 국방상은 “실제적인 핵전쟁 상황을 가상해 진행되는 을지 프리덤 쉴드는 우리 국가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적 도발로 될 뿐 아니라 정전상태인 조선반도(한반도) 정세 예측 불가능성을 증폭시키고 지역 정세 불안정화를 고착시키는 진정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노 국방상은 이어 “그 누구의 ‘위협’을 억제한다는 미명 밑에 감행되는 미·한의 일방적인 군사적 위협과 대결기도야말로 조선반도와 주변지역 정세가 날로 부정적으로 변화되고 있는 근본 이유”라고 덧붙였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 7일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한·미 연합훈련인 UFS 연습을 18~28일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연습 기간 계획됐던 40여건의 야외기동훈련(FTX) 중 20여건이 다음 달로 연기해 실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FTX 연기 등에 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이다. 이번 담화는 북한 주민이 볼 수 있는 노동신문에도 실렸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