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군단’ 한화 이글스가 잠실벌에서 펼쳐진 선두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이적생 손아섭의 맹활약에 힘입어 승리하며 선두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불린 이번 시리즈 성적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스윕패를 면했다.
한화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에서 5대 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61승(3무 42패)째를 올리며 1위 LG와의 격차를 2경기 차로 좁혔다.
선두 자리를 두고 펼쳐진 맞대결은 정규시즌 우승 판도를 좌우할 분수령으로 꼽혔다. LG는 비록 이날 패했지만 앞선 두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후반기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양 팀 선발 투수 모두 퀄리티 스타트(QS‧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를 선보였다. 문동주(한화)는 6이닝 동안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9승(3패)을 달성했다. 손주영(LG) 역시 6이닝을 2실점(1자책)으로 버티며 제 몫을 다했다.
해결사는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한 베테랑 이적생 손아섭이었다. 3회 초 1사 2, 3루에서 2루수 땅볼로 선취점을 올린 그는 5회 초 1사 2루에서 2-0으로 달아나는 1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백미는 7회였다. 3-2로 앞선 1사 3루에서 3루 주자였던 그는 1루수 앞 땅볼 타구가 나오자 홈으로 쇄도했다. 슬라이딩 과정에서 오른손으로 홈을 찍고 왼손을 빼면서 LG 포수 박동원의 태그를 절묘하게 피했다. 그의 노련하면서도 재치있는 플레이로 한화는 순식간에 4-2로 달아났다.
이후 1점을 추가한 한화는 9회 말 마운드에 마무리 김서현을 올렸다. 김서현은 2점을 내준 끝에 가까스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승리에도 불구하고 거액을 들여 영입한 자유계약선수(FA) 3인방의 부진은 여전히 아쉬운 대목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4년 최대 78억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엄상백은 전날 선발로 등판했으나 1회에만 6실점하며 조기 강판당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어제 엄상백의 경기 내용은 너무 좋지 않았다”며 그에게 2군행을 지시했다.
지난 시즌 4+2년 최대 72억원에 계약한 안치홍은 이날 안타 1개를 기록했으나 이 안타가 시리즈 유일한 안타였다. 올해 4년 최대 50억원 계약을 맺은 심우준은 타격 침체에 잔부상 여파로 꾸준히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3연전 중에도 첫 경기만 선발로 나섰다. 이날 9회초 2루타를 때리며 그나마 아쉬움을 덜었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