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 기아 ‘베릴’ 조건희가 DN전에서 조커 픽 잔나를 꺼낸 배경을 밝혔다.
디플러스 기아는 10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4라운드 경기에서 DN 프릭스를 2대 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14승10패(+6)를 기록했다. 라이즈 그룹 1위 자리를 지킴과 동시에 플레이-인 진출도 확정지었다.
조건희는 2세트에서 상대의 돌진 조합을 카운터 칠 수 있는 조커 픽 잔나를 골랐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조건희는 “마지막 픽에서 여러 챔피언을 고민하다가 코치님의 동의를 받아 잔나를 골랐다”고 말했다.
그는 “잔나는 몇 번의 너프와 버프를 받으면서 딜링 능력이 줄어든 대신 보조 능력이 향상됐다. 밀리오와 비슷한 수준이 됐다”며 “오늘은 상대 조합의 무는 힘이 좋았다. 받아치는 데 특화된 챔피언과 잔나 중에 고민하다가 후자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원거리 딜러 파트너가 코르키인 것도 잔나를 선택한 배경이 됐다. 조건희는 “코르키는 탱커 서포터와 함께 쓰면 좋다는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옛날에는 나미나 소나, 잔나같은 유틸형 서포터와도 같이 쓰곤 했다. 실드의 지속시간이 늘어나게 패치가 돼 코르키와도 시너지가 난다”고 말했다.
조건희는 “지난 BNK 피어엑스전은 0대 2로 져서 아쉬웠는데 오늘 2대 0로 이겨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BNK전을 회상하면서 “1세트는 조금 더 좋은 밴픽을 할 수도 있었고, 상대의 실수를 잘 캐치했다면 더 유리하게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었다. 2세트에서 ‘초고점’을 노리다가 실수를 한 점도 아쉬웠다”고 말했다.
조건희는 디플 기아가 BNK전 2세트에서 강팀의 운영을 하려다 미끄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미드에서 카이사가 귀환하는 게 보였다. 유충 3스택을 기반으로 미드 포탑을 치면서 상대를 불러들이고, 진형을 갖춰 싸워보려고 했는데 미끄러졌다. 이른바 강팀식 플레이를 노렸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승리로 플레이-인 진출을 확정지은 조건희는 진영 선택권을 얻기 위해서라도 라이즈 그룹 1위를 사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플레이-인에서는 라이즈 그룹 1·2위, 레전드 그룹 5위와 라이즈 3위가 붙게 된다. 1위를 지켜야 진영 선택권을 얻을 수 있다”면서 “계속해서 좋은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