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활동을 접고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던 이소은(43)이 20년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최근 발매된 ‘이소은의 시선-노츠 온 어 포엠(Notes on a Poem)’은 동시집 ‘나의 작은 거인에게’에 실린 시 12편을 이소은의 감성과 음색으로 재해석한 16곡을 담았다. ‘컴퍼스’ ‘씨앗’ ‘여름의 사과가 말했다’ ‘등굣길’ 4곡은 이소은이 직접 번안한 영문 곡으로도 실렸다. 동요 작곡가 레마(본명 김은선)가 공동 프로듀서를 맡았고, 이소은의 딸과 조카가 수록곡 코러스에 참여했다.
이소은은 10일 “(여섯 살이 된)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음악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이번 앨범 작업을 했다”며 “내 삶과 정체성도 장르가 다양하다. 이런 삶의 모습이 이번 앨범에서 음악으로 표현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신곡들은 오는 30일 서울 이화여대 ECC 영산극장에서 열리는 13년 만의 콘서트 ‘헬로 어게인, 어게인.’에서 직접 선보인다.
이소은은 만 16세였던 1998년 데뷔해 ‘서방님’을 비롯해 김동률과 부른 ‘기적’ ‘욕심쟁이’ 등 여러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다. 2005년 정규 4집을 끝으로 미국으로 떠난 뒤 시카고 노스웨스턴대 로스쿨을 거쳐 뉴욕에서 로펌 소속 변호사로 8년간 일했다. 현재는 개인 스튜디오를 설립해 콘텐츠 제작 일을 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