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아파트 화재로 10대 2명 포함 일가족 3명 사망…방화 가능성 조사 중

입력 2025-08-10 14:05
대구 방화 가능성 아파트 화재 현장 모습.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대구 한 아파트에서 새벽 시간에 방화 가능성이 있는 화재가 발생해 일가족 3명이 숨졌다.

10일 대구경찰청과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35분쯤 대구 동구 한 17층짜리 아파트 11층에서 불이 났다. 10대 남매 2명이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40대 어머니는 추락사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가 19분 만에 불을 껐지만 A군(13)과 B양(11)양은 안방에서 숨진 상태로 119구조대원에게 발견됐다. 어머니 C씨(47)는 아파트 화단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현재까지 사망자들에게 별다른 외상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외부 침입 흔적도 없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사망한 일가족과 함께 사는 아버지는 당시 화재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 현장에서 4곳의 발화 지점이 확인됐고 발화 지점 주변에 양초와 성냥이 놓여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난 아파트는 199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화재로 주민 3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경상을 입었고 20명이 스스로 대피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의 발화 흔적 등을 봤을 때 방화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확한 화재 원인 확인을 위해 현장에서 합동 감식도 실시했다. 사망자들에 대한 부검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화재 원인을 단정할 수 없다”며 “조사를 더 진행해봐야 방화 여부 등 정확한 화재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겼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