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축산기술연구소가 도내 44개 농가에서 사육 중인 칡소 713두에 대한 전수 조사를 최근 마무리했다.
이번 조사는 칡한우 유전자원의 체계적인 보존 관리를 통해 사육 실태와 분포 현황을 분석하고 활용 가치를 재평가하기 위해 이뤄졌다.
현재 강원도의 칡한우 사육 규모는 713두로 전국에서 가장 큰 비중(33.5%)을 차지한다.
축산기술연구소는 이번 조사로 친자 감정을 위한 혈통 정보를 분석하고 우량 유전자를 공급해 농가의 사육 안정성과 생산성 향상을 유도할 방침이다.
강원도 축산기술연구소는 2013년부터 매년 조사를 해오고 있으며, 이러한 체계적인 유전자원 관리를 통해 고성군은 특허청에 지리적표시 단체표장(강원고성칡소)과 상표(타이거 카우, 타이거 비프)를 등록하기도 했다.
칡소는 황소, 흑우, 백우와 함께 한반도에서 길러진 토종 한우다. 고구려 안악3호분 벽화에 등장하고, 고려 수의학 전문서적인 우의방에도 기록이 남아 있다.
검은 줄무늬가 칡덩굴처럼 몸을 휘감고 있어 칡소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무늬가 호랑이와 비슷해 호반우(虎斑牛)라고도 불린다.
동요 ‘얼룩송아지’, 정지용 시인의 ‘향수’에 나오는 얼룩백이의 주인공이 바로 칡소다.
칡소, 흑우, 백우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멸종 위기를 맞았다. 일제가 한우를 황갈색 한가지로 표준화하는 심사제를 시행해 다른 색의 품종을 도태 수탈했기 때문이다.
석성균 강원도 농정국장은 10일 “칡소는 유전적 다양성과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나 최근 사육 기반이 약화되는 실정”이라며 “적극적인 보존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생물다양성 보존을 통해 농가 소득향상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