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패에 빠진 농심 박승진 감독이 문제점들을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농심 레드포스는 9일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4라운드 경기에서 T1에 0대 2로 완패했다. 10승13패(-9)가 됐다. 레전드 그룹 5위. 이들은 3라운드부터 6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두 세트 모두 크게 졌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 감독은 이날 경기를 “참패”라고 표현했다. 굳은 표정으로 마이크를 잡은 그는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좋지 않아 마음이 무겁다. 경기력 차이가 많이 났던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2세트에서 칼리스타·레나타 글라스크를 고른 이유도 밝혔다. 박 감독은 “‘케리아’ 류민석의 바드가 굉장히 뛰어나서 밴을 했다. 뽀삐를 밴할 자리가 없었다”며 “상대가 5픽으로 뽀삐를 하는 게 염려됐다. 탑과 정글로 먼저 골랐던 오공과 그웬의 카운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뽀삐를 못 뽑게 하려고 칼리스타와 레나타 글라스크를 골랐는데 생각했던 구도대로 게임이 풀리지 않았다. 추가적인 피드백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챔피언 강점이 강력한 라인전 능력인 만큼 T1이 뽀삐를 고르지 못하게끔 압박하거나, 뽀삐를 고른다면 라인전에서 응징할 계획이었다는 의미다.
그는 “지금 패치 버전은 블루 사이드가 밴픽에서 많이 유리한 것 같다. T1의 선호픽을 고려하면서 최대한 좋은 밴픽 구도를 셋업했다”면서 “패인은 복합적이다. 경기력이 ‘저점’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그동안은 지더라도 경기력은 우상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그런 거 없이 부진한 모습으로 패배했다”고 말했다. 이어 “점점 패배가 쌓이니까 선수끼리 신뢰도 잃는 것 같다.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 감독은 “오늘 팬분들께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드렸다. 죄송스럽다는 얘기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연습해서 반등하는 것만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고 할 수 있는 일이다. 다시 처음부터 마음을 다잡고 경기력을 가다듬겠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