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박승진 감독이 밝힌 T1전 칼리·레나타 픽 이유

입력 2025-08-09 20:09 수정 2025-08-10 12:03
LCK 제공

6연패에 빠진 농심 박승진 감독이 문제점들을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농심 레드포스는 9일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4라운드 경기에서 T1에 0대 2로 완패했다. 10승13패(-9)가 됐다. 레전드 그룹 5위. 이들은 3라운드부터 6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두 세트 모두 크게 졌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 감독은 이날 경기를 “참패”라고 표현했다. 굳은 표정으로 마이크를 잡은 그는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좋지 않아 마음이 무겁다. 경기력 차이가 많이 났던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2세트에서 칼리스타·레나타 글라스크를 고른 이유도 밝혔다. 박 감독은 “‘케리아’ 류민석의 바드가 굉장히 뛰어나서 밴을 했다. 뽀삐를 밴할 자리가 없었다”며 “상대가 5픽으로 뽀삐를 하는 게 염려됐다. 탑과 정글로 먼저 골랐던 오공과 그웬의 카운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뽀삐를 못 뽑게 하려고 칼리스타와 레나타 글라스크를 골랐는데 생각했던 구도대로 게임이 풀리지 않았다. 추가적인 피드백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챔피언 강점이 강력한 라인전 능력인 만큼 T1이 뽀삐를 고르지 못하게끔 압박하거나, 뽀삐를 고른다면 라인전에서 응징할 계획이었다는 의미다.

그는 “지금 패치 버전은 블루 사이드가 밴픽에서 많이 유리한 것 같다. T1의 선호픽을 고려하면서 최대한 좋은 밴픽 구도를 셋업했다”면서 “패인은 복합적이다. 경기력이 ‘저점’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그동안은 지더라도 경기력은 우상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그런 거 없이 부진한 모습으로 패배했다”고 말했다. 이어 “점점 패배가 쌓이니까 선수끼리 신뢰도 잃는 것 같다.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 감독은 “오늘 팬분들께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드렸다. 죄송스럽다는 얘기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연습해서 반등하는 것만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고 할 수 있는 일이다. 다시 처음부터 마음을 다잡고 경기력을 가다듬겠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