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 저축은행 ‘하이프’ 변정현이 원거리 딜러 캐리 메타가 오면 활약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OK 저축은행은 9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4라운드 경기에서 DRX에 2대 1로 이겼다. 이로써 OK 저축은행은 9승15패(-12)를 기록, DRX(7승17패 -16)의 추격을 뿌리치고 라이즈 그룹 3위 굳히기에 성공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변정현은 “플레이-인 진출 가능성을 높여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DRX전은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순위 경쟁에 신경을 빼앗기면 경기력에 지장이 간다고 생각해서 굳이 그 사실을 떠올리려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변정현은 이날 DRX의 에이스 ‘테디’ 박진성을 막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그는 “‘테디’ 선수가 본대 중심의 게임을 잘한다고 생각했다. 예전부터 ‘테디’ 선수의 그런 점을 동경하기도 했다”면서 “오늘 내가 본대 싸움에서 밀리면 게임이 어려워질 거라고 생각했다. 본대 싸움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는 각오로 임했다”고 말했다.
첫 세트에선 박진성을 억누르는 데 실패했다. OP 픽인 유나라를 내준 게 패인이 됐다. 변정현과 OK 저축은행은 카이사를 낀 돌진 조합으로 유나라를 점사하는 전략을 준비해왔지만, 실제로 칼날부리에서 계획대로 킬을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결국 아타칸 한타에서 대패하면서 세트를 내줬다.
변정현은 “다른 리그 경기도 챙겨보는 편이다. 다른 팀들은 유나라를 잡기 위해 자야·라칸, 카이사, 루시안 등을 고르더라. 그리고 유나라가 바이같이 행동을 강제당하는 챔피언에 굉장히 약하다고 봤다”며 “우리도 카이사 중심의 돌진 조합을 짜서 유나라를 억제해보려고 했는데 결국 아타칸 싸움에서 밀리면서 무너져 아쉬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변정현은 2세트 코르키, 3세트 시비르로 노 데스 활약을 펼치면서 팀 역전승을 견인했다. 특히 3세트에선 폭발적인 대미지 딜링으로 11킬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는 “3세트에선 상대가 1~3픽으로 리치가 짧은 챔피언들을 가져갔다. 내가 4픽에서 시비르를 하면 활약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경기였던 BNK 피어엑스전에서 부진했던 변정현은 이후 포지셔닝을 비롯한 자신의 플레이를 개선하기 위해 힘썼다고 밝혔다. 그는 “BNK전을 다시 보면서 내가 어떻게 포지셔닝해야 하는지, 누구를, 어디를 보면서 게임해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특히 ‘크로코’ 김동범의 조언을 새겨들었다. 변정현은 “동범이 형이 평소에도 조언을 많이 해주는 편이다. BNK전 1·2세트를 다시 보면서 내게 ‘이런 플레이를 해주면 좋겠다’고 말해줬다. 동범이 형의 조언 겸 요구사항도 새겨들었다”고 말했다.
변정현은 “플레이-인 진출보다 중요한 건 당장 남은 경기들을 통해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사실 플레이-인에 진출한다고 해도 곧바로 떨어지면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슬슬 원딜 캐리 메타가 오는 것 같다. 그러면 내 개인 기량이 중요하다. 내가 뭘 놓치고 있는지, 더 잘할 방법은 없는지를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