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9일 최근 인명 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의 고속도로 건설 현장을 찾았다.
업계에 따르면 장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경기도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 공사 현장을 방문해 2시간에 걸친 그룹안전특별안전진단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했다.
장 회장은 회의에서 “연이은 사고에 통렬히 반성한다”며 “재해의 근본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외부 전문가와 사내 경영 진단 조직이 공동으로 조사에 착수해 신속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실효성 있는 개선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장 회장은 또 해외 유수 기업을 직접 방문해 안전 관리 선진 사례를 습득·도입하겠다는 구상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는 박화진 전 고용노동부 차관, 임무송 대한산업안전협회장 등 외부 안전 전문가와 포스코 노동조합 김성호 위원장이 함께했다. 포스코이앤씨에서는 송치영 사장과 김현출 안전보건센터장을 비롯해 모든 사업 담당 본부장이 참석했다.
장 회장은 회의 직후 사고가 발생한 지점을 찾아 작업 환경과 안전 조치를 점검했다. 해당 현장에서는 지난 4일 오후 미얀마 국적 근로자가 지하 물웅덩이에 설치된 양수기 펌프를 점검하던 중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포스코이앤씨 공사 현장에서는 올해에만 중대재해 사고로 4명의 근로자가 사망해 ‘안전 불감증’ 논란이 일었다. 포스코이앤씨는 현재 전국 모든 공사 현장의 작업과 신규 인프라 수주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