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기 시작한 것으로 9일 나타났다.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를 철거하자, 이에 호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군이 오늘 오전부터 전방 일부 지역에서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는 활동이 식별됐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어 “전 지역에 대한 철거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며 “우리 군은 북한군의 관련 활동을 지속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설치한 지역은 40여 곳으로 파악됐다. 일부 지역에선 철거를 이미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번 조치는 우리 정부의 대북 확성기 철거에 상응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방부는 심리전을 위해 전방에 설치한 대북 확성기 20여 대를 지난 4일부터 철거하기 시작해 5일 관련 작업을 마쳤다.
이재명 대통령 지시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한 지 54일 만이자, 윤석열정부가 지난해 6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지 1년 2개월 만이다.
우리 군은 지난 6월 11일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는데, 북한은 다음 날인 12일부터 대남 소음방송을 중지하는 등 일정 부분 호응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