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한길이 사방팔방 진흙탕 만들어…제명해야”

입력 2025-08-09 10:06 수정 2025-08-09 10:33
국민의힘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의원이 “전한길, 미꾸라지 한 마리가 사방팔방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며 “전한길은 곧 국민의힘 해산의 길”이라고 9일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전한길은 우리 당을 접수하러 온 것처럼 기고만장하게 후보 대기실 앞까지 장악하며 인터뷰를 하고, 기자 비표까지 수령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은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8일 대구에서 처음으로 합동연설회 개최했다. 그러나 전씨가 찬탄파 후보들을 향해 ‘배신자’라는 구호를 외치도록 하면서 당원 간에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선거대책위원회를 향해 “어제 벌어진 전한길 논란에 대해 당무감사를 실시하고, 전씨를 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씨를 비롯해 대의원 자격이 없는 인사에 대해 향후 열리는 모든 전당대회 일정에 출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안 의원은 “대구·경북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수치”라며 “지금도 이럴 진데, 김문수·장동혁 수보가 당대표가 된다면 전한길 등 극단세력은 수렴청정을 하며 ‘당권 농단’을 자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그게 바로 이재명 민주당이 바라는 탄핵옹호 정당, 내란 정당의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이 직면한 상황을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규정하고는 “오랫동안 당을 지켜온 당원께서 침묵한다면 저런 미꾸라지가 당을 좌지우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오직 저 안철수만이 저들에게 굽실대지 않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