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사칭까지...심장제세동기 구매 등 ‘수의계약 주의보’

입력 2025-08-09 09:49

최근 공공기관을 사칭한 사기 행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자신을 소방서 직원이라고 소개하며 심장제세동기 구매를 유도하는 일이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9일 상주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상주의 한 전력 업체에 상주소방서 직원을 사칭한 사람이 전화를 걸어 “전기공사 계약을 구두로 맺자”고 제안했다. 이 사람은 이어 특정 업체의 심장제세동기를 별도 구매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상주소방서 명함 이미지까지 활용해 계약을 성사하려 했지만, 수상함을 느낀 업체 측이 상주소방서에 직접 확인한 결과 해당 요청은 사실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 외에도 공무원을 사칭해 수의계약을 맺차고 접근하는 수법의 사기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기 수원시에 따르면 최근 자신을 수원시 공무원이라고 주장하는 이가 한 인테리어 업체에 수의계약 공사를 제안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는 업체에 “공사 수주에 필요하니 통장 사본과 사업자등록증, 계약보증금을 달라”고 요구했다.

업체는 즉시 시청 민원실을 찾아 상담을 요청했고, 확인 결과 수의 계약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시는 “공무원이 개인 명함을 이용해 금전을 요구하거나 수의 계약을 이유로 통장사본, 금전, 금융 거래를 요청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