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불법 상륙 이주 18% 줄었는데 영국은 26% 급증

입력 2025-08-08 20:35 수정 2025-08-08 21:05
스페인 남부 그라나다 해변에서 밀입국을 시도한 이민자들. 101TV 그라나다 캡처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에 불법으로 상륙한 이주 시도자가 2025년 들어 7개월간 전년 대비 18% 줄었다. 반면, 영국에 불법 상륙한 이주자 수는 이 기간 26% 급증했다고 영국 B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기간 합법적 절차나 문서 없이 EU 27개국에 들어온 이주자 수는 9만5200명이다. 통계를 작성한 프론텍스는 EU 외곽의 국경과 해안을 통합 관리하는 기관이다.

통계에 따르면 프랑스 북부 해안에서 출발해 영불해협을 ‘소형 보트’로 건너, 영국에 불법 상륙한 이주자 수는 같은 기간 26%가 급증했다. 총 4만1800명이 불법 상륙했는데, 이는 북아프리카와 중동에서 해상 및 육상으로 유럽 대륙에 유입된 규모의 절반에 달한다.

유럽 대륙으로 향하는 불법 입국 경로 중 지중해를 횡단하는 길도 있다.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으로 가는 ‘서부 루트’와 튀르키예 해안에서 그리스 섬으로 짧게 건너는 ‘동부 루트’가 있다.

최근에는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를 지나 그리스 크레테 섬으로 가는 ‘중간 혼합 지중해 루트’도 등장했다. 지난해에는 3만6700명이 이용했고, 올해 1만명이 이 길을 통해 들어왔다. 동지중해를 이용해 그리스로 들어오는 수는 올해 16%가 줄어 2만6200명을 기록했다.

한편, 불법 이주시도자가 해수욕장에 도착해 피서를 즐기던 사람들이 이들을 붙잡은 사건도 있다. 지난 4일 스페인 남부 그라나다 해변에서 밀입국을 시도한 이민자들이 상륙했다. 이주민 13명은 배에서 뛰어내려 해변으로 달렸다. 이 과정에서 피서객 몇몇이 이민자들을 붙잡아 경비대에게 인계하기도 했다. 스페인 전체 해상 밀입국 통계를 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1만8657명이 바닷길을 통해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