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 남대근이 BNK도 강팀들의 장점을 흡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BNK 피어엑스는 8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4라운드 경기에서 디플러스 기아에 2대 0으로 이겼다. BNK는 10승14패(-7)를 기록했다. 순위는 그대로 라이즈 그룹 2위.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디플 기아를 처음으로 이겨본다. 경기력도 좋았던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밴픽부터 자신 있었다. 요즘 바루스와 유나라의 티어가 가장 높은데 그걸 상대에게 주더라도 라인전을 잘할 수 있다고 팀원들에게 콜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BNK는 1세트에서 상대에게 바루스를, 2세트에서 유나라를 내주고 루시안과 카이사로 상대하는 전략을 짜왔다. 남대근은 “원래는 바루스가 밴을 안 당하면 내가 하려고 했다. 그런데 상체 쪽에서 티어 높은 챔피언을 잡고, 바텀이 상대적으로 티어 낮은 챔피언을 뽑더라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내가 ‘바루스를 줘도 괜찮다’고 어필했다”고 전했다.
또 “유나라가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어떤 점이 좋은 건지, 어떤 챔피언을 상대할지 까다로운지 프로들도 아직은 잘 모른다. 오늘은 스크림에서 카이사로 상대했을 때 괜찮았던 기억이 있어서 카이사를 골랐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구도는 내가 유나라를 해도, 카이사를 해도 결과가 좋았다. 어떤 것이든 자신 있었다”고 덧붙였다.
BNK는 3라운드부터 남대근의 주도로 팀의 색깔과 성격을 바꾸기 시작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남대근은 “최근에 내가 팀원들한테 요구한 게 굉장히 많았다. 나는 강팀들의 경기를 자주 보고 분석하는 편인데 그들의 플레이를 우리 팀원들에게도 요구했다. 팀원들이 잘 따라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남대근은 T1의 과감함, 젠지의 느긋함을 BNK도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T1의 플레이스타일을 선호한다. 유리할 때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릴 줄 알아야 한다. 반대로 약간 밀리더라도 ‘천천히 하면 우리가 이긴다’는 젠지의 느긋한 마인드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연습의 방향성도 바꿨다. 남대근은 “예전엔 초반에 말리면 바로 승부수를 띄웠다. 초반에 지면 그냥 게임도 진다는 식으로 게임했다. 하지만 이제는 지더라도 한번 끝까지 해보자는 식으로 끈질기게 연습한다”며 “내가 아이템 코어 갯수와 성장에서 밀리지 않는다면 결국 이겨줄 수 있다는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