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가 부산 가덕도신공항 사업 컨소시엄에서 이탈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업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공사기간(공기) 연장을 둘러싼 업계와 정부 간 평행선이 이어지며 대체 사업자 확보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5월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현대건설컨소시엄 역시 공기조정이 받아들이지지 않으면서 결국 낙찰자 부적격 처리됐다.
8일 국토교통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7일 신규 인프라 수주 중단 방침에 따라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잇따른 인명사고로 이재명 대통령이 지시한 ‘건설면허 취소’ ‘공공입찰 참가 제한’ 등 강도 높은 제재가 예고된 상황이다.
가덕도 신공항 사업은 오는 2029년 개항을 목표로 2021년 9월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 통과에 따라 추진돼왔다. 하지만 지난 5월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인 현대건설이 공사난도와 안전성 확보를 이유로 공기를 기존 84개월에서 108개월로 늘려달라는 내용의 기본설계를 국토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양측 간 수의계약이 파기됐다.
이에 따라 제2의 지분 투자자였던 대우건설이 포스코이앤씨 등과 함께 ‘제2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해 온 상황이었다. 당초 컨소시엄은 현대건설이 25.5%, 대우건설 18%, 포스코이앤씨 13.5%의 지분을 보유한 구조였으며, 포스코이앤씨는 새 컨소시엄에서도 대우건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지분을 가진 핵심 사업자로 꼽혔다.
하지만 포스코이앤씨의 이탈로 사업 재추진 여부는 다시 ‘시계제로’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우건설이 대체 사업자 확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은 입찰 단계에서만 네 차례 유찰될 만큼 사업성 논란이 해소되지 않았고, 건설업계는 공사기간 연장을 요구하고 있으나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입찰 조건이나 재공고 시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사업 재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이날 가덕도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찾아 현장 간담회를 열고 “정부가 결정한 사업인 만큼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현명한 해법을 찾겠다”며 “충분한 안전성과 품질을 확보하면서도 신속한 재추진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