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 온도 상승에…충남도, 양식장 물고기 사상 첫 긴급방류

입력 2025-08-08 14:35
충남도 관계자가 8일 양식 물고기를 방류하고 있는 모습. 충남도 제공

폭염으로 해수 온도가 대폭 상승하자 충남도가 사상 처음으로 가두리 양식장 물고기 긴급 방류에 나섰다.

도는 8일 보령 소도 및 태안 고남 앞바다에 양식 물고기 83만9500마리를 1차 방류했다.

이번 긴급 방류는 지난달 29일 이후 고수온이 지속되며 양식 물고기 폐사 우려가 높아지면서 결정됐다.

방류된 양식 물고기는 보령 2개 어가 15만8800마리, 태안 10개 어가 68만700마리다.

어종은 모두 조피볼락이며 크기는 5~10㎝ 정도다. 도 수산물안전성센터에서 전염병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상이 없는 건강한 개체들로 확인됐다.

도는 방류 참여 어가에 1마리 당 700원씩, 13㎝ 미만의 작은고기 입식비를 적용해 재난지원금을 지원키로 했다. 향후 방류 해역에 대한 보호 조치와 함께 2차 방류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긴급 방류로 해당 지역의 수산자원 조성 효과와 함께 폐사 시 드는 처리 비용 절감, 환경 오염 방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도는 내다봤다.

도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따라 해마다 폭염이 지속되며 한여름 바닷물 수온도 올라가고 있다”며 “차광막 설치나 산소 투입 등 고수온 대응 조치와 함께 긴급 방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고수온으로 인한 충남의 양식장 물고기 폐사 피해는 2013년 85어가 499만9000마리(52억6500만원), 2016년 73어가 377만1000마리(50억1400만원), 2018년 9어가 155만2000마리(29억1800만원), 2021년 8어가 35만3000마리(9억1600만원), 지난해 93어가 824만마리(97억3600만원) 등이다.

바닷물 온도가 28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령하는 고수온 주의보 지속 일수는 2018년 41일, 2019년 22일, 2020년 22일, 2021년 35일, 2022년 62일, 2023년 54일, 지난해 71일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