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 교직원까지…폭우로 가족 잃은 고교생에 ‘십시일반’ 도움

입력 2025-08-08 11:51
지난달 23일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수해 지역에서 전력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경기 가평 폭우로 부모와 동생 등 가족을 잃고 홀로 남은 고등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 당국이 나섰다. 해당 학생이 재학 중인 학교의 교직원뿐만 아니라 교육청의 직원들까지 성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8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 수원 남부청사와 의정부 북부청사 직원들은 A군을 돕기 위해 최근 성금 모금에 나섰다. 자발적으로 이뤄진 이번 성금 모금은 이달 13일까지 진행된다.

A군은 지난달 20일 가평군 조종면 마일리 캠핑장에서 부모와 초등학생인 동생 등 가족과 함께 캠핑하던 중 시간당 70㎜ 넘게 내린 폭우로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가족을 모두 잃었다. A군의 아버지는 같은 날 새벽, 동생과 어머니는 각각 같은 달 24일과 31일 숨진 채 발견됐다.

구조된 A군도 크게 다쳐 병원에서 수술받은 후 회복 중이다.

현재 A군 가족의 장례식장은 A군의 친지와 친구들, 학교 교직원, 도교육청 및 지역교육지원청 직원 등 약 100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교육당국은 A군과 A군의 동생을 알던 학생들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지원도 시작했다. 도교육청은 A군의 동생을 애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또 A군의 동생이 다닌 초등학교의 같은 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 검사도 진행했다. A군 동생의 담임교사와 A군이 재학 중인 학교의 학생, 교직원에 대해서도 상담 등의 심리 지원을 하고 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7일 A군의 가족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고 지역교육지원청과 함께 A군을 도울 방안에 대해 검토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A군을 돕고자 하는 마음에서 직원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던 중 성금을 모으기로 한 것”이라며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방안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