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테니스 돌풍의 18세 음보코, 투어 단식 첫 정상

입력 2025-08-08 11:09
빅토리아 음보코가 8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옴니엄 뱅크 내셔널 단식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8세 신성 빅토리아 음보코(세계랭킹 85위·캐나다)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랭킹 333위로 출발한 음보코는 이번 우승으로 25위권 안팎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음보코는 8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WTA 투어 옴니엄 뱅크 내셔널(WTA1000) 단식 결승에서 오사카 나오미(49위·일본)를 2대 1(2-6 6-4 6-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음보코는 통산 처음 밟은 투어 대회 단식 결승에서 우승 트로피를 품는 기염을 토했다.

음보코는 이번 대회 강호들을 줄줄이 꺾는 이변을 연출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16강에서 올해 프랑스오픈 챔피언 코코 고프(2위·미국), 8강에선 제시카 보사스 마네이루(51위·스페인)를 2대 0으로 완파했다. 두 경기 모두 1시간여 만에 끝냈다.

빅토리아 음보코. AP연합뉴스

준결승 상대는 2022년 윔블던 챔피언 엘레나 리바키나(12위·카자흐스탄)였다. 음보코는 리바키나에게 2대 1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만난 오사카는 과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선수다.

음보코는 우승 후 “제 스스로에게 믿는 것을 멈추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어린 시절엔 이런 성취가 너무 멀게만 느껴졌다”며 “이런 현실이 이렇게 빠르게 다가올 줄 몰랐다. 만감이 교차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부모가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인 음보코는 어린 시절 가족이 캐나다 토론토로 이사한 뒤 테니스를 배웠다. 네 남매 중 막내였던 음보코는 언니, 오빠를 따라 세 살 때부터 테니스 라켓을 들었다고 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