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김정수 감독이 유나라와 직스 등 T1전 밴픽 전략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젠지는 7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4라운드 경기에서 T1에 2대 1로 이겼다. 첫 세트 패배 후 두 번의 세트를 내리 따내면서 역전승했다. 22승1패(+37), 레전드 그룹 1위.
젠지는 이날 첫 세트를 완패했다. 그웬·오공·애니 등 자신들이 선호해온 챔피언들로 조합을 짰지만 라인전부터 주도권을 내줬다. 하지만 2세트에서 신규 챔피언 유나라로 ‘킥’을 만들어 따라붙었고, 3세트에서 미드 코르키와 직스를 조합하는 밴픽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이 이날 밴픽 전략에 대해 밝혔다. 그는 “1·2세트는 한타 조합이었다. 1세트는 우리가 꽤 오랫동안 써온 조합이었다. 1달 가까이 연습했고 실전에서도 자주 썼다. 결점이 있긴 하지만, 한 번 파훼당할 때까지 써보려고 했다”며 “오늘 결점이 보였다. 수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2세트는 주도권이 없는 한타 조합이었다. 유나라를 써서 한타 조합을 짜면 주도권이 없어도 게임은 이긴다고 생각했다. 3세트는 마지막에 직스를 뽑아서 라인전과 리치가 보완됐다. 게임이 괜찮게 풀렸다”고 덧붙였다.
젠지는 2세트 블루 1픽으로 유나라를 선택했다. 김 감독은 “연습한 지 오래되지 않아서 (성능을) 반신반의했다. 카운터를 100% 파악하지 못해서 ‘룰러’ 박재혁도 블루 1픽감이 맞는지에 대한 부담을 느꼈다”면서 “어느 정도 리스크를 짊어지고 해보자고 선수를 설득했다. 한타에 좋은 조합을 구성했으니까 박재혁이 충분히 캐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더 연구해야 한다. 스크림에서 써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3세트에서 코르키를 미드로 쓰고, 5픽으로 직스를 원거리 딜러로 고른 판단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미드 코르키는) 사일러스를 보고 결정했다”며 “상대가 녹턴·니코 조합을 하는 걸 상정하고 밴픽의 기조를 짰다. 사일러스를 어떻게 상대할지 고민했는데 미드 밴도 많았고 할 챔프가 마땅치 않았다. 바이와 직스가 연계하기에도 좋아서 그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