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방문이 여행의 이유”… 시그니엘 부산, 개관 5주년 맞아 도약

입력 2025-08-11 06:06 수정 2025-08-11 06:06
시그니엘 부산 심영민 총지배인이 호텔 라운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시그니엘 부산 제공

해운대해수욕장을 마주한 시그니엘 부산이 개관 5주년을 맞았다. 이 호텔은 미식과 문화, 정서적 경험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며, 부산을 대표하는 고급 호텔로 자리매김해 왔다. 세계적 서비스 기준을 갖추는 동시에 지역성과도 유기적으로 결합해 관광객은 물론 지역 시민들에게도 새로운 고급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시그니엘 호텔 브랜드의 철학은 ‘기대 이상의 삶을 산다(Live beyond expectations)’다. 단순한 숙소 제공을 넘어, 한 번쯤 꼭 머물고 싶은 ‘여행의 목적지’가 되는 것을 지향한다. 심영민 시그니엘 부산 총지배인은 “마치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을 위해 일부러 먼 길을 떠나는 것처럼 시그니엘 부산이라는 공간 자체가 부산을 방문해야 하는 이유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1월 부임한 심 총지배인은 1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5주년은 하나의 이정표이자, 다음 5년을 준비하는 출발선”이라며 “브랜드가 쌓아온 신뢰와 품격을 지켜내는 동시에 더욱 깊이 있고 지속적인 고객 경험을 설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시그니엘 부산은 2021년 ‘월드 럭셔리 호텔 어워즈’에서 럭셔리 비치 호텔 부문을 수상했고, 중식당 ‘차오란’은 지난해와 올해 ‘미쉐린 가이드 부산·서울’에 2년 연속 등재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심 총지배인은 이 같은 성과의 핵심으로 ‘사람’을 들었다. 그는 “요즘 호텔들의 하드웨어는 대체로 비슷하므로 진짜 차별화는 결국 인적 서비스에서 나온다”며 “시그니엘 부산은 숙련된 객실·식음·연회 매니저들이 중심을 잡고 응대에 나서고 있으며, 그 기반에는 신입 시절부터 이어진 체계적인 교육 투자와 훈련이 있다”고 말했다.

시그니엘 부산은 팬데믹 이후 변화한 고객 트렌드에도 빠르게 대응해 왔다. 국내 가족 중심 수요가 높았던 시기를 지나, 최근에는 글로벌 개별 여행객과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고급 체류형 수요가 뚜렷해지고 있다. 그는 “단순한 숙박이 아니라 미식, 예술, 웰니스 중심의 여행이 강화되고 있으며, 이에 걸맞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했다.

대표 레스토랑 ‘차오란’은 전문 딤섬 셰프를 중심으로 계절별 메뉴를 선보이고 있으며, 해운대 인근 비즈니스 고객을 겨냥한 ‘비즈니스 런치’와 지역 고객을 위한 소금빵·식빵 등 베이커리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 심 총지배인은 “시그니엘 부산이 관광객뿐 아니라 지역 시민들도 자주 찾는 ‘고급 맛집 호텔(Luxury Gourmet Hotel)’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부산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미식 공간으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족 단위 투숙객을 위한 전략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키즈 라운지 운영, 살롱 드 시그니엘의 아동 동반 허용 등은 ‘럭셔리 패밀리 호스피탈리티’라는 콘셉트 아래 이뤄졌다. 그는 “고급스럽지만, 아이와 함께도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호텔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재방문율과 가족 만족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 내 재경, 구매, 총무 등 주요 관리 부서를 두루 경험한 심 총지배인은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수치 기반의 경영 철학을 강조했다. 그는 “객실당 판매 매출(RevPAR) 부문에서 해운대 지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성과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향후 시그니엘 부산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공간이자, 영감을 주는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브랜드의 깊이를 더하고, 부산의 문화와 글로벌 감성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도 해나갈 것”이라며 “럭셔리 호텔의 기준을 넘어 고객 삶에 의미를 더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겠다”고 밝혔다.

심 총지배인은 ‘고객의 감동과 안전’ ‘직원의 성장과 자율성’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 등 세 가지 운영 철학도 공유했다. 그는 “고객에게 오래 기억될 경험을 남기고, 직원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시그니엘 부산이 지향하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난 5년간 시그니엘 부산을 아껴주신 고객과 지역사회의 신뢰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시그니엘 부산을 찾는 일이 여행의 이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