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빅테크 바이두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무인자율주행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가 승객을 태우고 가던 중 길가 구덩이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무인자율주행 차량의 안전성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중국 대풍신문과 신경보 등에 따르면 뤄보콰이파오가 6일 저녁 충칭에서 승객을 태우고 자율주행을 하던 중 길가 3m 깊이의 구덩이에 추락했다. 택시에 타고 있던 여성 승객은 인근 시민들이 내려준 사다리를 이용해 무사히 빠져나왔다.
이 여성은 구조된 뒤 어리둥절해 하면서 “자율주행 중이었는데 어떻게 구덩이에 빠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는 “내 집 맞은편에서 발생한 사고”라면서 “차에 타고 있던 여성 승객은 다치지 않았고 구조된 뒤 가버렸다”고 말했다.
인근 상점 주인은 “길가에 약 3m 깊이로 구덩이를 팠는데 배관을 매설하려고 한 것 같다”면서 “공사장 주변에 가림막과 경고판이 설치돼 있었는데 로보택시가 어떻게 빠졌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자율주행에 전적으로 의지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기계는 오류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사고 차량 옆면에는 ‘뤄보콰이파오가 더 안전하다’는 문구가 선명하게 인쇄돼 있었다.
뤄보콰이파오는 바이두가 2021년 8월 공식 출시한 무인자율주행 로보택시 브랜드다. 중국 우한과 중동의 두바이, 아부다비 등 전 세계 15개 도시에서 1000대 이상의 자율주행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누적 1100만회 이상의 탑승 서비스를 제공했고 누적 안전 주행거리가 1억7000만㎞를 돌파했다. 뤄보콰이파오는 46개의 안전시스템을 갖춰 가장 안전한 로보택시라고 홍보해왔지만, 이번 사고로 누적 안전주행거리가 0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